농구 공격 전술 알아보기, 스크린과 픽앤롤은 무엇일까?
공격은 단순히 공을 가진 선수가 수비수를 제치고 슛을 던지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농구 공격 전술을 알아볼 텐데요, 스크린과 픽앤롤은 무엇일까요?
농구에서는 공이 없는 선수들이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고 서로의 움직임을 이용해야 좋은 득점 기회가 생깁니다. 농구 경기에서 특히 자주 볼 수 있는 공격 전술이 스크린과 픽앤롤입니다. 이름은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원리를 알고 보면 선수들이 왜 특정 위치에 서고 갑자기 골대 쪽으로 움직이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농구의 대표적인 공격 전술인 스크린과 픽앤롤, 그리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공격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동료에게 길을 만들어주는 스크린이란 무엇일까?
스크린(Screen)은 공격 선수가 자신의 몸을 이용해 팀 동료를 수비하는 선수의 이동 경로에 합법적으로 자리를 잡아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플레이입니다. 쉽게 말하면 공을 가진 동료나 공 없이 움직이는 동료가 수비수에게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선수가 공을 가지고 있고 상대 수비수가 바로 앞에서 밀착 수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때 같은 팀 B선수가 A선수를 막고 있는 수비수의 이동 경로에 적절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A선수가 B선수 가까이로 드리블하면 수비수는 B선수를 피해 이동해야 하므로 순간적으로 A선수와 거리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A선수는 이 공간을 이용해 돌파하거나 슛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은 공을 가진 선수를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이 없는 선수를 자유롭게 만들기 위한 오프볼 스크린도 자주 사용됩니다. 슈팅 능력이 좋은 선수가 수비수에게 밀착해서 막히고 있다면 다른 공격수가 스크린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슈터는 그 주변을 빠르게 돌아나가 수비수와 거리를 벌린 뒤 패스를 받아 슛을 시도합니다.
다만 공격 선수가 수비수를 아무렇게나 몸으로 막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적법한 스크린을 위해서는 규칙에 맞게 위치를 잡아야 합니다. 수비수가 피할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움직이면서 부당한 접촉을 만들거나 팔이나 다리 등을 이용해 진로를 막는다면 공격자 파울이 선언될 수 있습니다. 흔히 '무빙 스크린'이라고 표현하는 상황도 이러한 규칙과 관련이 있습니다.
좋은 스크린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는 아니더라도 동료에게 순간적인 공간을 만들어줌으로써 공격 성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농구 경기를 볼 때 공만 따라가면 스크린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 주변의 선수들을 함께 살펴보면 공격수가 갑자기 자유롭게 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직전에 다른 선수가 수비수의 이동을 어렵게 만드는 스크린을 만들어준 경우가 많습니다.
농구에서 자주 등장하는 픽앤롤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스크린을 활용한 대표적인 공격 전술이 픽앤롤(Pick and Roll)입니다. 농구 경기에서 매우 자주 사용되는 플레이로, 기본적으로 두 명의 공격 선수가 협력해 수비를 흔드는 방식입니다. 여기에서 '픽'은 스크린을 의미하고 '롤'은 스크린을 만든 선수가 이후 골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예를 들어 가드가 3점 라인 부근에서 공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때 센터나 파워포워드가 다가와 가드를 수비하는 선수에게 스크린을 만들어줍니다. 공을 가진 가드는 스크린을 이용해 드리블 방향을 바꾸면서 수비수에게서 벗어납니다.
여기까지가 스크린을 활용하는 과정이라면 다음 움직임이 픽앤롤의 핵심입니다. 스크린을 만들어준 선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몸을 돌려 골대 쪽으로 이동합니다. 공을 가진 가드는 수비 상황을 확인한 뒤 직접 슛을 던지거나 골대로 돌파하거나, 골대로 이동하는 동료에게 패스할 수 있습니다.
픽앤롤이 효과적인 이유는 수비수들에게 순간적인 선택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공을 가진 선수를 막던 수비수가 스크린에 걸리면 다른 수비수가 잠시 공을 가진 선수를 막아야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골대 쪽으로 움직이는 스크린 제공자가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생깁니다.
반대로 수비수들이 골대로 들어가는 선수를 집중적으로 막으면 공을 가진 선수에게 슛이나 돌파 공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다른 공격수에게 패스하면서 외곽슛 기회를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즉 픽앤롤은 정해진 한 가지 방법으로 반드시 슛을 던지는 전술이라기보다 수비의 대응을 보고 여러 공격 방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플레이입니다.
비슷한 형태로 픽앤팝(Pick and Pop)도 있습니다. 스크린을 만들어준 선수가 골대 쪽으로 들어가는 대신 외곽으로 빠져나가 패스를 받고 슛을 노리는 방법입니다. 외곽슛 능력이 좋은 빅맨이 있다면 특히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픽앤롤의 기본 원리를 알고 경기를 보면 공을 가진 가드와 스크린을 만드는 선수 사이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공간까지 함께 보이기 시작합니다.
좋은 농구 공격은 왜 공간과 움직임이 중요할까?
농구 공격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공간 활용, 즉 스페이싱(Spacing)입니다. 공격 선수 다섯 명이 모두 골대 주변에 모여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비 선수들까지 좁은 공간에 함께 모이면서 돌파할 길이 사라지고 패스를 전달하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격 선수들이 코트 곳곳에 적절한 간격을 두고 자리 잡으면 수비수들도 넓게 퍼져야 합니다. 특히 외곽슛을 잘하는 선수가 3점 라인 주변에 있다면 수비수는 그 선수를 그대로 두기 어렵습니다. 외곽 수비를 위해 골대에서 멀어지면 그만큼 골밑에는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도 중요합니다. 빈 공간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면서 패스를 받는 것을 컷(Cut)이라고 합니다. 수비수가 잠시 공에 시선을 빼앗긴 순간 공격수가 골대 쪽으로 빠르게 들어가고, 정확한 패스가 연결되면 가까운 거리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공을 빠르게 돌리는 패스 역시 수비를 흔드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수비수보다 공의 이동이 빠르면 한쪽에 집중된 수비가 반대편까지 이동하기 전에 빈 공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외곽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가 연결되면 좋은 슛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속공(Fast Break) 역시 대표적인 공격 방식입니다. 수비 리바운드나 스틸로 공을 확보한 뒤 상대 수비가 자리를 갖추기 전에 빠르게 상대 골대로 이동해 공격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수비 대형이 완성되기 전에 공격하기 때문에 선수의 빠른 판단과 정확한 패스가 중요합니다.
결국 좋은 농구 공격은 한 명의 개인기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스크린으로 동료에게 길을 만들어주고, 픽앤롤로 수비의 선택을 어렵게 하며, 적절한 스페이싱과 컷을 통해 빈 공간을 만드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집니다.
농구 경기를 볼 때 슛을 던지는 선수만 바라보지 않고 공이 없는 선수들의 움직임도 관찰해 보세요. 누가 스크린을 만들어주는지, 스크린 이후 누가 골대로 움직이는지, 외곽의 선수들은 왜 서로 간격을 두고 서 있는지를 살펴보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공격 전술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다섯 명의 움직임이 맞아떨어지면서 한 명의 선수에게 자유로운 슛 기회가 만들어지는 과정이야말로 농구에서 팀 공격을 보는 중요한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