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팬이라면 한 번쯤 '역대 최고의 농구팀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역대 최고의 농구팀은 어느 팀이었는지, 시대를 대표한 강팀들의 특징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 오랜 우승 역사를 가진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 3점 슛의 시대를 이끈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처럼 후보는 다양합니다. 국가대표팀까지 범위를 넓히면 1992년 미국 드림팀과 아르헨티나·스페인의 황금세대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시대의 팀을 승수나 우승 횟수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농구 규칙과 전술, 선수들의 훈련 환경이 계속 변해왔기 때문입니다.
각 시대를 대표했던 강팀들은 무엇이 달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셀틱스와 레이커스부터 시카고 불스까지, 우승으로 시대를 지배한 팀들
NBA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명문의 자리를 지켜온 팀을 이야기하면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가 가장 먼저 후보에 오릅니다. 두 팀은 여러 세대에 걸쳐 우승을 차지하면서 NBA를 대표하는 라이벌 관계를 만들었습니다.
보스턴의 첫 번째 거대한 황금기는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까지 이어졌습니다. 빌 러셀을 중심으로 한 셀틱스는 강력한 수비와 리바운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상에 반복해서 올랐습니다.
특히 1959년부터 1966년까지 8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현대 프로스포츠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장기간 독주였습니다. 이 때문에 한 시대를 얼마나 압도적으로 지배했는지를 기준으로 한다면 당시 셀틱스는 역대 최고의 후보로 충분합니다.
LA 레이커스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명문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특정한 한 시대에만 성공한 것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서 새로운 슈퍼스타를 중심으로 우승에 도전했습니다.
매직 존슨과 카림 압둘자바가 이끌었던 1980년대의 '쇼타임 레이커스'는 빠른 공격과 화려한 패스로 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이후에는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새로운 황금기를 만들었고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세 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습니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팀은 역시 시카고 불스입니다. 마이클 조던과 스코티 피펜을 중심으로 한 불스는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세 시즌 연속 우승했고 조던이 복귀한 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다시 세 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습니다.
8년 동안 여섯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NBA 파이널에 진출한 여섯 번을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특히 1995-96시즌에는 정규리그 72승 10패를 기록하며 당시 NBA 역사상 최고 승률의 시즌을 만들었습니다.
셀틱스가 장기간의 연속 우승, 레이커스가 여러 세대에 걸친 지속적인 성공을 상징한다면 1990년대 불스는 특정 시대를 완벽하게 자신의 시대로 만들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따라서 어느 팀이 더 위대하다고 단순하게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우승의 숫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한 시대의 지배력을 보는지, 여러 세대에 걸친 지속성을 평가하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퍼스와 워리어스가 보여준 또 다른 강함, 전술과 팀 농구의 진화
역대 강팀의 조건이 반드시 슈퍼스타의 숫자나 연속 우승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강한 팀을 유지하는 방법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팀 던컨을 중심으로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가 함께했던 스퍼스는 1999년부터 2014년까지 다섯 차례 NBA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승 사이의 간격이 있었지만 오랜 기간 플레이오프의 강팀으로 경쟁했습니다.
특히 스퍼스는 선수 한 명이 계속 공을 소유하기보다 패스와 움직임으로 좋은 공격 기회를 만드는 팀 농구로 유명했습니다. 2014년 파이널에서는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통해 마이애미를 상대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스퍼스와 또 다른 방식으로 현대 농구에 영향을 준 팀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입니다.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톰프슨을 중심으로 한 워리어스는 뛰어난 3점 슛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과거에도 3점 슛은 중요한 공격 방법이었지만 워리어스는 훨씬 먼 거리에서도 과감하게 슛을 시도하고 빠른 패스와 움직임을 결합했습니다.
2015년 NBA 정상에 오른 뒤 2015-16시즌에는 정규리그 73승 9패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995-96시즌 시카고 불스의 72승 기록을 넘어선 성적이었습니다. 다만 해당 시즌 파이널에서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패하면서 우승까지 완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케빈 듀란트가 합류하면서 워리어스의 전력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커리와 톰프슨의 외곽슛, 듀란트의 득점력, 드레이먼드 그린의 수비와 경기 운영이 결합되면서 상대가 수비하기 매우 어려운 팀이 되었습니다.
워리어스는 2015년과 2017년, 2018년에 정상에 올랐고 2022년에도 다시 우승했습니다.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었음에도 여러 시즌에 걸쳐 정상에 도전하면서 하나의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워리어스의 영향은 다른 팀의 경기 방식에서도 나타났습니다. NBA 전체에서 3점 슛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고 장신 선수에게도 외곽슛과 패스 능력이 요구되는 등 현대 농구의 전술은 계속 변화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최고의 팀'은 단순히 많이 이긴 팀만을 뜻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팀들이 따라 하고 싶을 정도로 새로운 경기 방식을 보여주고 농구의 흐름 자체에 영향을 준 팀 역시 역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스퍼스가 조직력과 장기간의 안정성을 보여주었다면 워리어스는 현대 농구의 공격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두 팀 모두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강팀이 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92 드림팀부터 유럽 명문까지, 최고의 팀을 하나로 정하기 어려운 이유
NBA 밖으로 범위를 넓히면 최고의 농구팀을 고르는 일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국가대표 농구에서 가장 유명한 팀 가운데 하나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미국 대표팀입니다.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 래리 버드, 찰스 바클리, 스코티 피펜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한 팀에 모였습니다. 미국은 올림픽 8경기를 모두 승리했고 평균 약 44점 차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과 당시의 경기력을 함께 고려하면 1992 드림팀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수 구성을 가진 농구팀 후보로 빠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국제 농구에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경쟁은 치열해졌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황금세대는 오랜 시간 함께 성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준결승에서 미국을 꺾었고 결국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스페인 역시 파우 가솔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황금세대를 만들었습니다. 2006년 세계 정상에 올랐고 2008년과 2012년 올림픽 결승에서는 NBA 스타들로 구성된 미국을 상대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과거에는 유고슬라비아와 소련도 세계 농구를 대표하는 강호였습니다. 유고슬라비아는 뛰어난 기술과 조직적인 공격으로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고 소련은 유럽 무대를 오랫동안 지배하며 미국과 경쟁했습니다.
클럽 농구에서는 유럽의 명문들도 독자적인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농구팀은 여러 세대에 걸쳐 유럽 정상에 오르며 가장 성공적인 유럽 클럽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스의 파나티나이코스와 올림피아코스 역시 뜨거운 라이벌 관계 속에서 여러 차례 유럽 정상에 올랐습니다. NBA와 경기 환경은 다르지만 열정적인 팬 문화와 정교한 팀 전술을 바탕으로 유럽 농구만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현대 걸리버스처럼 한 시대를 대표했던 강팀들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팀과 절대적인 실력을 직접 비교하기보다는 한국 프로농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의미 있는 비교입니다.
결국 시대와 리그가 다른 팀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줄 세우기는 어렵습니다. 1960년대 셀틱스와 1990년대 불스, 2010년대 워리어스가 실제로 맞붙는다고 가정해도 어느 팀이 승리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시대마다 경기 규칙과 3점 슛의 활용, 수비 방식, 선수들의 체격과 훈련 환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전술을 과거 선수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거나 과거의 규칙으로 현대 선수를 평가하는 것도 공정한 비교가 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역대 최고의 농구팀을 찾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은 하나의 정답을 정하는 것보다 각 팀이 자신의 시대에서 무엇을 남겼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압도적인 우승 기록, 오랜 지속성, 혁신적인 전술, 뛰어난 조직력 등 최고의 팀이 되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대 최고의 농구팀을 단 하나로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보스턴 셀틱스는 압도적인 연속 우승을 남겼고 LA 레이커스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정상에 올랐으며 시카고 불스는 마이클 조던과 함께 1990년대를 지배했습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조직력과 꾸준함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현대 농구의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1992 미국 드림팀과 세계 각국의 황금세대, 유럽과 한국의 명문까지 각자의 무대에서 특별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최고의 팀을 고르는 재미는 하나의 정답보다 서로 다른 시대의 강팀들이 남긴 농구의 색깔을 비교하는 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