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NBA를 떠올리면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먼저 생각하기 쉽습니다. 오늘은 1990년대 연속 우승으로 전성기를 만든 휴스턴 로키츠의 힘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불스의 연속 우승이 잠시 멈췄던 시기에 두 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자신들의 시대를 만든 팀이 있었습니다. 바로 휴스턴 로키츠입니다. 하킴 올라주원을 중심으로 강력한 골밑 공격과 수비를 펼쳤고 두 번째 우승 과정에서는 클라이드 드렉슬러까지 합류했습니다. 1990년대 휴스턴 로키츠는 어떻게 두 번의 우승을 연달아 차지할 수 있었는지 그 전성기를 살펴보겠습니다.

하킴 올라주원을 중심으로 성장한 휴스턴 로키츠
휴스턴 로키츠는 1967년 샌디에이고 로키츠라는 이름으로 창단됐습니다. 이후 1971년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현재의 휴스턴 로키츠가 되었습니다. 1980년대 초에도 NBA 파이널에 진출하는 등 경쟁력을 보여주었지만 구단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는 1990년대 중반에 찾아왔습니다.
그 중심에는 하킴 올라주원이 있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난 올라주원은 1984년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휴스턴에 지명됐습니다. 같은 드래프트에는 훗날 NBA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이클 조던도 있었지만 휴스턴은 올라주원을 선택했고 그는 오랫동안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올라주원은 뛰어난 신체 능력에 정교한 골밑 기술까지 갖춘 센터였습니다. 특히 포스트에서 여러 방향으로 발을 움직이며 수비수를 속이는 기술이 유명했습니다. 그의 부드럽고 다양한 움직임은 '드림 셰이크(Dream Shake)'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공격만 뛰어난 선수도 아니었습니다. 올라주원은 상대의 슛을 막는 블록과 리바운드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골대 주변에서 상대의 돌파를 막아내면서 휴스턴 수비의 중심 역할까지 담당했습니다.
1993-94시즌 휴스턴은 정규시즌을 58승 24패로 마쳤습니다. 올라주원은 득점과 리바운드, 수비 등 여러 부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정규시즌 MVP에 선정되었습니다. 같은 시즌 올해의 수비수에도 선정되며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센터 한 명만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휴스턴에는 올라주원을 중심으로 외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배치되었습니다. 상대 수비가 올라주원의 골밑 공격을 막기 위해 안쪽으로 집중하면 외곽 선수들에게 슛 기회가 생겼습니다.
반대로 상대가 외곽까지 넓게 수비하면 올라주원이 골밑에서 일대일 공격을 펼칠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에이스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동료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처럼 휴스턴의 첫 번째 우승을 향한 준비는 단순히 한 스타의 활약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라주원의 압도적인 골밑 능력을 중심으로 수비와 외곽 공격을 연결하면서 팀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이 전성기의 출발점이었습니다.
1994년 첫 우승, 뉴욕 닉스와의 치열한 승부
1993-94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휴스턴 로키츠는 쉽지 않은 상대들을 차례로 만나며 NBA 파이널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에서 만난 팀은 뉴욕 닉스였습니다.
당시 닉스의 중심에는 패트릭 유잉이 있었습니다. 유잉 역시 NBA를 대표하는 뛰어난 센터였기 때문에 파이널은 올라주원과 유잉이라는 두 정상급 빅맨의 맞대결로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두 팀은 수비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었고 파이널은 매우 치열하게 진행됐습니다. 어느 한 팀이 쉽게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채 승부는 마지막 7차전까지 이어졌습니다.
휴스턴에는 올라주원 외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로버트 오리는 큰 경기에서 중요한 슛을 성공시킬 수 있었고 버논 맥스웰은 외곽 공격에 힘을 보탰습니다. 케니 스미스 역시 가드로서 공격을 연결했습니다.
특히 상대 수비가 올라주원에게 집중되는 상황에서 동료 선수들의 외곽슛은 중요한 무기가 됐습니다. 올라주원이 직접 득점하거나 수비를 끌어당긴 뒤 외곽으로 공을 전달하면서 공격의 선택지를 넓혔습니다.
파이널 6차전은 휴스턴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뉴욕이 시리즈에서 앞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휴스턴이 패하면 우승이 결정될 수 있었습니다. 경기 막판 닉스가 역전을 노리는 3점 슛을 시도했지만 올라주원이 이를 막아내면서 휴스턴이 승리를 지켰습니다.
결국 승부는 7차전으로 이어졌고 휴스턴이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초의 NBA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라주원은 파이널 MVP에 선정되며 정규시즌에 이어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도 팀의 중심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첫 우승은 휴스턴이라는 도시에도 특별한 의미를 남겼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프로스포츠의 큰 정상에 오른 순간이었고 로키츠는 NBA 역사에 자신들의 이름을 확실하게 남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듬해였습니다. 첫 우승을 차지한 팀이 다음 시즌에는 정규시즌에서 이전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플레이오프에서 강팀들을 연달아 꺾으며 다시 정상에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클라이드 드렉슬러의 합류, 어려운 길을 뚫고 완성한 2연패
1994-95시즌 휴스턴은 첫 우승 시즌과는 다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규시즌 성적은 47승 35패였고 서부 콘퍼런스 6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지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시즌 도중에는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휴스턴 출신이자 올라주원의 대학 시절 동료이기도 했던 클라이드 드렉슬러가 팀에 합류했습니다. 드렉슬러는 뛰어난 득점력과 돌파 능력을 갖춘 스타 선수였고 올라주원의 부담을 나누어줄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휴스턴이 걸어간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유타 재즈를 시작으로 피닉스 선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차례로 상대했습니다. 자신들보다 정규시즌 성적이 좋은 팀들과 계속해서 맞붙어야 했습니다.
특히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정규시즌 MVP 데이비드 로빈슨이 이끄는 샌안토니오와 만났습니다. 올라주원은 중요한 맞대결에서 뛰어난 공격 기술을 보여주며 휴스턴을 다시 NBA 파이널로 이끌었습니다.
파이널 상대는 젊은 샤킬 오닐과 페니 하더웨이가 이끄는 올랜도 매직이었습니다. 올랜도 역시 강력한 팀이었지만 휴스턴은 첫 경기부터 승리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올라주원과 드렉슬러뿐 아니라 여러 동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케니 스미스의 외곽슛과 로버트 오리의 중요한 득점 등 다양한 선수의 활약이 이어졌습니다. 상대가 에이스들을 막는 데 집중하면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살렸습니다.
휴스턴은 결국 올랜도를 상대로 시리즈 네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두 시즌 연속 NBA 정상에 올랐습니다. 올라주원은 다시 파이널 MVP에 선정되면서 두 번의 우승에서 모두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 우승은 정규시즌 6번 시드에서 출발해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자신들보다 높은 시드를 받은 강팀들을 연달아 꺾어야 했기 때문에 결코 편안한 우승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1990년대 휴스턴 로키츠의 전성기는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매우 선명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첫 번째 3연패와 두 번째 3연패 사이인 1994년과 1995년, 휴스턴은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모두 가져가며 자신들만의 시대를 완성했습니다.
1990년대 휴스턴 로키츠는 하킴 올라주원의 뛰어난 공수 능력을 중심으로 동료 선수들의 외곽 공격과 조직적인 플레이를 결합해 두 시즌 연속 NBA 정상에 올랐습니다. 두 번째 우승에서는 클라이드 드렉슬러까지 합류하며 더욱 다양한 공격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카고 불스의 두 전성기 사이에서 연속 우승을 만들어낸 휴스턴의 이야기는 NBA 역사에서 독특하고 인상적인 황금기로 남아 있습니다.